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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과정 곽상원 선생님 개인전 - '헤엄치는 새'

Date:
2015.01.11 12:08:17
Views:
1,566

D과정 곽상원 선생님 개인전

헤엄치는 새


2014. 12. 11(Thu) ~ 2015. 01. 05(Mon)
gallery imazoo




스펙터클의 균열을 확대하는 표류자의 시선 이선영(미술평론가)


‘헤엄치는 새’라는 시적 전시제목은 낯선 곳에 던져진 실존적 존재/상황에 대한 비유이다. 작품의 배경은 도시와 그 인근이라는 건조한 지역이지만, 작품마다 송글송글 맺혀있거나 줄줄 흘러내리는 물감자국 때문인지 습한 기운이 있다.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떠오르게 하는 막막한 공간이지만, 그의 작품 속의 부표처럼 정확한 시공간이 제시되어 있지는 않다. 작품에는 인적이 없고, 인적이 있어도 미미하며, 인간이라는 것만 표시될 뿐인 철저한 익명성이 특징이다. 정처 없이 배회하는 인간의 시선이 머무는 장소는 자연 그 자체도 본격적인 도심도 아니다. 말하자면 곧 중심이 되어 번영을 구가할 것이라 기대되는 주변부이다. 중심을 불완전하게 복제하는 주변은 중심을 바라보며 무한정한 대기나 유예의 상태에 있다. 배회라는 방식은 작품제작에도 적용되어, 그의 작품은 정확한 스케치가 없이 계속 바뀐다. 그것은 특정한 현실이라기보다는 기억이나 상상, 어떤 정조에 의해 감축, 강화된 장면이다.

인간들은 보이지 않지만, 그런 곳에서 펼쳐지는 삶이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이나 배 같은 막막함일 것이라는 공통적 느낌이 깔려있다. 여러 버전으로 그려진 벽 그림은 즉물적이면서도 표정이 있다. 작품 [벽은 언제나]는 벽돌 외에 담쟁이덩굴 흔적이 함께 있다. 인공적이고 기하학적인 요소를 깨는 리좀적 방식이다. 낡은 벽에 내재한 시공간의 중층성은 흘러내리거나 뭉글거리는 맺힘을 통해 표현되며, 벽돌 하나하나의 공간이 또 하나의 풍경처럼 보인다. 주변인으로서 배회하는 자의 눈을 찔러온 작은 세부(푼크툼)처럼, 작가는 큰 장면 안의 세부들, 일괄적인 처리방식을 비껴가는 작은 흐름들에 주목한다. 작가는 빡빡한 공간을 느슨하게 할 수 있는 빈틈을 주시한다. 그곳이 빠져나가기에 너무 좁다면 주체가 변형되어야 할 것이라는 카프카적인(Kafkaesque) 교훈에 따르면서 말이다. 낯설면서도 어딘가 친숙한 곽상원의 풍경은 그가 작품 소재를 멀리서 찾지 않는다는 점과 관련된다.
그의 작업실이 있는 신도시에 풍경의 단서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구도심과 달리, 널찍널찍하게 뚫려있는 길은 인도라기보다는 자동차 도로이며, 머물기 보다는 통과하게 위한 장소이고, 접촉하고 대화하기 보다는 투명 인간처럼 서로를 스쳐 지나며, 서로가 아닌 각자 다른 무엇과 소통하는 그런 장소 말이다. 신도시에 전형적인 그러한 장소는 완성되지 않은 채로 곳곳에 정체된 곳을 담겨두어 황량함에 황폐함까지 가세하곤 한다. 자연에 거슬러 인간을 중심에 놓는 도시에는 인간이 없고, 인간이 없는 주변부는 중심이 되기 위해 과도기적인 상태로 방치된 장소에서 대량 생산과 소비라는 현대적 삶의 주기에 포함되지 않는 이는 국외자로 자기가 속한 세계를 거리감을 두고 본다. 경계를 가로지르며 흘러내리는 물감자국은 그러한 인공적 구조에 가해진 어떤 힘을 알려준다. 벽을 이루는 수직수평의 선들은 나무구조에 가까우며, 담쟁이 덩굴 같은 뿌리줄기들은 반격자형 구조와 비교될 수 있다.

자연스러운 그물망과 달리,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수직수평의 선들을 녹여냈던 곽상원의 작품은 일상의 한 켠에 대한 서정적 주시라기보다는 문화비평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품은 극단적인 분리와 구획화 안팎에 있는 풍경에 내재한 위태로운 신호를 예시하고 있다. 가령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임시 가옥들은 코드화의 극단에 코드의 붕괴가 임박함을 알려준다. 구조 자체에 해체가 내재해 있는 것이다. 그리드 구조와 대조되는 덩굴의 방식은 초월적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중심들의 교차를 알려준다. 획일적 도시계획에 대한 대한적인 비전처럼, 작가는 집중적인 계획보다는 자생적인 그물망을 강조하면서 차이 짓기를 가속화한다. 우리가 사는 곳을 바라보는 곽상원의 낯선 시각은 ‘스펙터클의 사회’(기 드보로)를 비판하면서, 상품으로 매개되지 않는 현실을 추구하는 방식과 조응한다. 그의 시선은 ‘기존질서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행하는 자신에 관한 담론인 스펙터클’(기 드보르)에 균열을 내고, 그 균열 안에서 번성할 대화를 청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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